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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숙부 되는 효령대군과 매월당 김시습(金時習)도 불도 편으로 왕의 의중 덧글 0 | 조회 187 | 2019-07-16 17:48:28
예지  

그러나 할 수 없는 것은 유신들의 편견이었다. 그들은 태 조대왕 이래로 그러하지마는 불교를 뿌리를 뽑아버리지 아 니하고는 만족치 아니하려 하였다. 왕이 보시기에는 되지도 못한 유치한 이유를 가지고 불도를 모함하였다. 그래서 머 릿살 아프도록 밤낮 옥신각신이 끝나지 아니하였다.

또 중은 중대로 철없는 자가 많았다. 왕이 불도를 숭상한 다 하여서 쓸데없는 곤댓질을 하여서는 유가에 비난의 재료 를 제공하였다.

'사람이 없고나!' 하는 끊임없는 왕의 한탄은 여기서 온 것이었다.

왕은 이 점으로 보아서 무척 외로우셨다. 이 세계에 왕의 뜻을 받아주는 이는커녕, 알아주는 이도 없었다.

유신과 유학을 토론하여도 왕의 뜻에 차는 사람이 없었다.

오직 불도에 대하여서는 혜각존자(慧覺尊者) 신미를 진심으 로 존경하셨다. 신미가 과연 견성견불(見性見佛)을 하였는지 아니하였는지는 상감도 알지 못하시나, 그가 오욕 번뇌를 다 원리(遠離)한 아라한(阿羅漢)인 것을 상감은 허하셨다.

신미와 대하여 앉으면 상감은 마음이 편안하고 맑아짐을 느끼셨다. 신미의 용모는 단아한 중에도 위엄이 있었다. 좀 처럼 말을 아니하나 말이 나오면 다 도를 얻은 말인 듯하 고, 좀처럼 웃지 아니하나, 한 번 웃으면 춘풍이 솟는 듯하 였다. 그는 임금의 앞이라 하여 당황하지도 아니하고, 또 임 금이 존숭을 받는다 하여서 교만한 빛도 없이 어디까지나 태연하고 자연스러웠다.

신미는 언제나 먹물을 들인 칡베 장삼을 입고 보리자 염주 를 메고 있었다. 늙어서 머리와 수염이 다 눈같이 세었으나 눈에는 맑고 젊은 기운이 있었다.

상감은 학조도 존경하였다. 경을 토론하는 데는 신미가 학 조를 당할 수 없는 것 같았다. 학조는 유학과 불서에 다 통 달한 학승이었고, 또 상감께서 늘 가까이하실 수 있는 불도 의 벗 김수온의 형이었으므로 유신 중에서는 유학과 문벌로 보아서 학조를 더 높이 여기면서도 동시에 카지노사이트 학조를 깊이 시 기하였다.

상감은 신미나 학조 같은 이와 자주 만나고 싶어하셨으나 정인지, 최항, 기타 유신들의 입이 귀찮아서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셨다.

상감은 매양 외로우셨다. 그 외로움을 신숙주 같은 중신과 술을 자시고 해학함으로 겨우 풀으시는 것이었다.

"저 백성들은 내 백성들이다. 경들의 백성이 아니다."

상감은 이런 말씀을 하신 일이 있었다.

실상 백성의 휴척을 생각하는 이는 상감뿐이셨다. 신하라 는 자들은 제 몸과 제 집과 당파를 위하여서 논쟁하였다.

유신들이 유교를 옹호한다는 것도 공자의 도를 위한다는 것 보다도, 나라를 위한다는 것보다도 제 심사와 제 계급의 이 익을 위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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