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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후, 플로렌티노 아리자는 강물의 불빚을 통해 페르미나 다자 덧글 0 | 조회 46 | 2019-09-23 12:46:57
서동연  
한참 후, 플로렌티노 아리자는 강물의 불빚을 통해 페르미나 다자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모습은 그림자처럼 희미해 보였다. 조각한 것처럼 다듬어진 옆 모습이 연푸른 불빚을 받아 부드러워 보였다. 그는 그녀가 말 없이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녀가 원하는 대로 그녀를 위로하거나 혹은 울음이 그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당황하여 어쩔줄을 몰랐다.죽고 나면 쉴 시간이 엄청나게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아직 내 계획 중에는 들어있지 않지요.딸이 모든 과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일등으로 국민 학교를 졸업했을 때 그는 쌍후앙 씨에나하가 그의 꿈을 이룩하기에는 지나치게 좁은 고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토지와 가축들을 팔아 새로운 추진력과 7만 골드페소를 가지고 이 폐허가 된 과거의 영광을 지닌 도시로 이사를 왔다. 아직도 고전적인 교육을 받은 한 아름다운 여성이 행운의 결혼을 통해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도시로. 그런데 플로렌틱노 아리자의 갑작스러운 출현이 그의 필생의 대 계획에 뜻하지 않은 장애물이 된 것이다.쥬베날 우르비노 박사는 토요일 약속시간보다 5분 늦게 왔지만 바바라는 옷도 입고 있지 않았다. 쥬배날 우르비노 박사는 파리 유학 시절 면접 시험을 칠 때 보다도 더 흥분되었다. 앓은 실크 잠옷올 입고, 침대에 누워 있는 바바라의 아름다운 모습은 우르비노 박사의 정신을 쑥 빼놓기에 층분했다. 그녀를 둘러싼 주위의 모든 것은 한없이 크고 무한한 것 같았다. 그녀의 인어같은 미끈한 다리, 엷게 탄 피부, 풍만한 가슴, 가지런한 치아, 그녀의 육체 모든 부분이 건강미를 풍기고 있었으며 이 건강미는 바로 페르미나 다자가 남편 옷에서 맡은 바로 그 냄새였다.구경하다가 뜨개질 바늘에 눈을 찔린 사람의 얘기, 자기가 들여다보고 있던 것이 아내라는 것을 발견한 사람의 얘기, 자신의 신분을 잊기 위해서 부랑자로 가장하고 찾아온 명문가의 신사에 관한 얘기, 그 밖에 구경하는 자와 구경거리가 된 자들의 불행한 모험에 관한 얘기들이 너무나 많아서
두 사람은 오랫동안 천장을 보고 누워 있었고, 그는 흥분에서 깨어나면서 더욱더 마음이 산란했고 그녀는 아무런 생각도 없는 듯이 평화롭게 보였지만 그녀가 강심제 술을 과다하게 먹었을 때면 항상 그랬듯이 바보처럼 웃어대지 않기를 하느님에게 기도하고 있었다.첫번째 만남 이후의 그들은 서로의 나이를 잊어 버리고, 마치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부부처럼 서로를 대했다.과거에 대한 감사의 증표로 유일하게 수리하지 않은 곳은 플로렌티노 아리자가 잠을 자던 뒷방이었다. 그 방은 원래대로 그대로 보존되었고 접는 의자와 함께 그곳에 있는 책상 위에는 흐트러진 책들로 어수선하게 덮여 있어서 플로렌틱노 아리자는 윗층의 신혼 부부 방으로 예정된 곳으로 옮겨갔다. 그 방은 그 집에서 가장 넓고 분위기가 좋은 방이었으며 장식을 한 테라스가 연이어 있어서 밤이면 그곳에 앉아 바닷 바람과 장미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유쾌한 장소였다.페르미나 다자는 그 말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믿고 싶지가 않았다. 그의 연애 편지 역시 비슷한 문구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한 말 속에 담겨진 그 정신을 좋아했다.와 주셔서 감사합니다.파리의 일상생활에 그토록 빨리 또 즐거운 마음으로 적응해 나가면서 한편으로는 우기 중에도 언제나 그 추억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여인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플로렌티노 아리자는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그녀가 쓴 것을 읽었다. 그녀는 그의 뜨거운 숨 소리와 그의 베개에서 나는 냄새와 꼭 같은 그의 옷 냄새에 흥분을 하여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메리카 비쿠나는 이미 소녀가 아니었다. 언젠가 소꿉 장난을 하면서 옷벗기 놀이를 하던 어린 소녀가, 어린 아이들이 신는 작은 신발을 신던 소녀가, 애완용 작은 개들이 입던 작은 속옷을 입은 소녀가, 예뵌 팬티를 입던 소녀가, 예쁜 키스를 하던 그녀 아버지의 작은 새가 지금은 다른 모습의 성숙한 여인이 되어 남자에게 선수를 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아메리카 비쿠나는 오른손 손가락으로 타이프를 치면서 그녀의 왼손으로는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