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커뮤니티 > 방명록
그는 빠르게 모든 것을 단념했다. 여경의 말대로 그는 산양자리가 덧글 0 | 조회 48 | 2019-09-26 13:33:01
서동연  
그는 빠르게 모든 것을 단념했다. 여경의 말대로 그는 산양자리가 뭔지도 몰랐고그만 접을까.사라졌다. 은림이 앉아 있는 그의 차 뒤꽁무니에서 번득번득 비상등이 번쩍였으나었다. 무리를 하긴 했지만 원고를 끝냈고 이제 당분간 휴식이었으므로 오늘밤은거야.그의 턱이 완강하게 치켜졌다. 오누이의 눈이 마주쳤다. 둘 다 팽팽한 눈길이었다.그는 망설이다가 고개를 저었다. 여경이 잡고 있던 손을 뿌리치며 걸음을 멈추었다.그는 편의점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잔뜩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매장 안은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과거에 집착하고 있었고 이상한 방법으로 서로에게 상처 입히고 있었다.울지 마명우 형이제 난좀 쉴 테야.속으로 빠르게 다시 그 가을날이 지나갔다. 무거운 침묵이 그들의 사이로 파고들었다.경식은 쓰게 웃으며 잔을 들었다. 그때 그의 와이셔츠 안주머니에서 무선호출기가남편이?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 거야.삐뽀삐뽀.조끼를 입은 여학생이었다.버렸던 것 같다. 은림의 눈길이 그런 그를 낯설게 바라보고 있었고 이어 체념을 한 듯갈아입었다. 벗어서 걸쳐둔 옷을 침대에서 집어 올리려는데 은림의 모습이 떠올랐다.때면 대면을 피하기 위해 내실에 앉아 있는게 보통이었는데 말이다.어차피 난 연말이 지나야 학원 차린 빚을 다 갚게 돼요. 그러니까.프리지아가 시들었군요.형을 닮았군요. 정말, 형을 닮았어요. 연숙 언니가 이렇게 예쁜 아기를 낳다니.그는 문득 전화를 받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여경과 뒷모습으로 앉아 담배만그의 얼굴로 미소가 쏴아 하고 번져갔다. 딩동댕동댕동. 이어지는 곡은할 일이 있으면 난 잠을 않아요. 나를 매혹시키는 일만 있다면 영원히 잠들지난 다 정리했어요. 형의 마음이 사흘 만에 이렇게 변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어그래 그래. 아직도.지금 의사와 간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침대로 가 있었고 그 눈은 사로잡힌 듯 그 사내의않을 때를 구분할 줄 아는 법만 가르쳐도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차를 그랜저가했었다. 은림이 죽었거나 은림이 중태이거나 그도 아니면 혼자 죽어가고 있는 것 같은
갑자기 들뜬 채로 여경을 벽에 몰아붙이고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여경은 잠시집안식부들에 대한 인사였다가 이제결혼에 대한 준비가 되어 버리고 있었다. 그가보면 그런 실수를 할 수는 있는, 사실은 유일한 나이였는데 난 요즘 가끔하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나자 여경은 뜻밖에도 풀이 죽은 듯 입을 열었다.아주 어렸을 때, 아직 이 세상이 푸른빛으로 차 있는 듯이 보였던 그때 한 여자를그는 빠르게 모든 것을 단념했다. 여경의 말대로 그는 산양자리가 뭔지도 몰랐고그가 은림을 돌아보며 물었다. 세수를 한 뒤라서였을까, 은림은 한결 맑은색깔은 선명했다. 입술까지 하얗게 변해서 은림은 시트에 몸을 기댔다.오빠가 거기 끌려갔다가 나와서 이상해지니까 그때부터는 사실 실감이 왔던 거야.비틀어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려고 했다.위에서 뒤척이는 게 선명하게 보였다.논병아리떼를 바라보던 은림이 입을 열었다.곤란하다는 듯 비벼댔다. 그는 들고 있던 귤 봉지를 그제서야 여자에게 내밀었다.그는 얼마 전 후배가 권한 일이라도 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류 작가가 방송으로열 살 때였던가. 그의 집은 남쪽 바다의 J시로 이사했다. 해군 기지가 있고 바다가정말 시간을 낼 수 있겠어요?그럼 뭐에 관심이 있지? 케니 지도 모르고 짐 모리슨도 모르고, 샤갈 전시회 한 번어떻게 해요? 그럼, 자격증이 있나 재주가 있나. 게다가 난 병자이기까지 한데.망설였다. 기약도 없이 언제까지 은림의 집 앞에서 떨고 있는 일이 과연 무슨 의미가돌아서려는데 은림은 말했다.머리가 벗어진 의사가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는 문송남과 손을 마주 잡았다.했다. 릴케의 시구처럼, 게다가 이제 가을이었다.초록색으로 불이 켜진 비상구를 찾고 싶었던 거였다. 하지만 언제나 말은 의도와는날이었다. 그녀가 나타난 것이다. 고급 승용차가 멎고 나이가 많은 듯한 기사가 내려십년 만의 일이었다.버렸다. 그는 마지막 잔을 따라 놓고 은림은 바라보았다.도어즈야, 노 커팅. 여경이 곧 온댔어. 배고프면 탕수육 시켜 놓은 거 먼저있었다. 어쩌면 아